여성중앙, 조희선의 쇼핑 공간, 금속을 변주한 물건들 나무와 금속의 만남 가공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지향한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서 브라운핸즈는 추억과 감성에 호소한다. 기계로 찍어내는 대량생산이 아닌 손으로 만들어낸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한는 작업 방식 덕분이다. 조각을 전공한 이준규와 제품 디자이너 김기석, 그리고 최근 합류한 박진우까지 브라운핸즈를 이끄는 세 명의 남자는 모두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다. 영국 유학시절 처음 만난 이준규와 김기석, 두 사람은 하루에 한 대밖에 없는 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다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플리마켓을 종종 들렀는데 우연히도 자주 마주치던 서로를 보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각자 전공은 달랐지만 비슷한 취향을 기반 삼아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기 위해 브랜드까지 론칭하게 됐다. '브라운핸즈'는 '흙'을 의미하는 '브라운'과 자연 재료를 활용해 사람의 손으로 만든다는 의미로 '핸즈'를 합쳐 만들었다. 금속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흙 틀을 이용해 전통 주물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다. 이 주물 방식은 제법 자유로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서 평소 보던 가구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최대한 미니멀한 가구들을 선호해온 관점에서는 색감도 제법 과감한 편이다. 이준규 대표는 "그동안 가구는 대형 가전, 화려한 패브릭 등에 묻히는 존재라고 느껴졌습니다. 전면에 나와서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가구뿐 아니라 조명, 후크, 손잡이 등 작은 아이템도 그 자체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고요. 편견이 없는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고 그동안 제약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깨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조희선씨 역시 브라운핸즈 제품들의 큰 매력으로 '특유의 컬러감'을 꼽았다. "금속 소재를 활용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나 손때가 탄 빈티지 느낌의 제품들은 많지만 컬러감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찾기 힘들잖아요. 브라운핸즈는 자신만의 특성을 분명이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최근 브라운핸즈는 특유의 독창성을 원목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원목을 소재로 한 소파, 테이블, 선반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인 것. 이음새 부분이나 프레임의 한 요소로 색깔을 입힌 주물을 더했다. 이는 제품을 더욱 견고하게 완성할 뿐아니라 디자인적 효과까지 있다. 김기석 길장은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가정에서 가깝게 우리 제품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좀 더 대중적인 원목 소재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넓게 봤을 때 주물과 원목은 모두 자연의 순수한 원료라는 점에서 브라운핸즈가 추구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조각가와 제품 디자이너로서 그들이 세운 목적은 단순히 다양한 가구를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요소를 생각하면서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이 가구이고 조명이자 손잡이, 후크 등의 소품이다. 때문에 그들의 활동 영역은 여전히 확장 중이다. 그들이 필요로 해서 만들고, 그것에 반응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다.